이달 두 차례 연례 합동훈련에 더해 양국 육군 훈련도 신설
미국·필리핀, 6월까지 '中 겨냥' 대규모 합동훈련 지속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대립 중인 미국과 필리핀이 필리핀에서 6월까지 두 달 이상 대규모 합동훈련을 지속하면서 중국 견제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군은 이달 초 연례 합동훈련 '살락닙'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말 합동훈련 '발리카탄'을 개시한다.

또 6월 1∼10일에는 필리핀 요청에 따라 양국 육군이 새로운 전투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중 살락닙 훈련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 군 훈련장에서 1단계 미군 600여명, 2단계 1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미군 당국은 전했다.

살락닙 훈련에는 보병 작전, 도심지 진입 훈련, 정글 지역 작전, 대전차 작전 등이 포함된다.

이후 열리는 발리카탄 훈련은 양국의 최대 연례 합동훈련이다.

지난해 이 훈련에는 중국을 겨냥해 미군 1만2천200명, 필리핀군 5천400명, 호주군 111명 등 1만7천600여명이 참여해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양국은 작년 훈련에서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를 접한 필리핀 서부의 영토 방어 능력 강화를 목표로 미군 군함과 전투기, 패트리엇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을 동원해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국 병력 약 1만6천명이 참여해 중국에 맞선 전투태세를 시험할 예정이다.

6월에 신설되는 양국 육군 훈련은 필리핀 북부 정글 지역에서 양국 육군 병력 약 2천 명이 헬기·포병 등 지원을 받아 무장한 적군과 교전하는 전투 훈련이다.

미 육군 제25 보병사단 사단장인 마커스 에번스 소장은 이 훈련이 필리핀 측의 요청으로 진행되는 첫 합동훈련이며, 멀리 떨어진 전장에 탄약·식량·배터리 등을 보급하는 계획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번스 소장은 6월 훈련이 "전투 대비 태세 측면에서 우리를 더 개선하고 우리의 동반자 관계를 향상하며 양국 육군을 강화할 훌륭한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훈련이 연례 훈련 등으로 정례화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군은 지난 7일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이 실시한 해·공군 합동 훈련에 맞대응하는 형태로 7∼8일 동안 해·공군 '공격 훈련'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미국·필리핀, 6월까지 '中 겨냥' 대규모 합동훈련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