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 사업, 군부 최대 자금줄…태국 석유기업 PTT만 남아
美셰브런, 미얀마 가스전 사업 철수…군부 기업과 협력 종료
미국 거대 에너지기업 셰브런이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손을 뗐다.

9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셰브런은 지난 5일 미얀마 최대 규모인 야다나 가스전 사업 지분 정리를 마쳤다.

셰브런은 공동 투자한 태국 국영 석유기업 PTT 등에 지분을 모두 넘겼다.

PTT 계열사인 PTTEP는 셰브런 측이 야다나 가스전 사업 지분을 다른 파트너사에 양도해 철수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태국증권거래소에 보고했다.

야다나 가스전 사업에는 애초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 셰브런, PTT, 프랑스 토탈에너지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토탈에너지는 2022년 말 사업에서 철수했다.

셰브런은 지난해 지분을 캐나다 업체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으나 거래가 무산됐다.

앞서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등의 요구가 계속되자 셰브런과 토탈에너지는 2022년 1월 미얀마 철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셰브런까지 철수하면서 야다나 가스전 사업에는 MOGE와 PTT만 남게 됐다.

셰브런 지분 인수로 PTT 지분은 63%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전 사업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최대 외화 수입원이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가스전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금이 무기 구매 자금으로 사용된다며 외국 기업들에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미얀마 민주 진영은 가스전 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한 태국 PTT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혼란이 계속되고 서방국들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미얀마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