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경장관과 회동
中상무부장 "코냑 반덤핑 조사, 中전기차 조사와 관련없어"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이 중국의 유럽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가 보복성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왕 부장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경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프랑스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어 반덤핑 조사가 반드시 관세 부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5일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시 상무부는 지난해 11월30일 중국주류업협회가 중국 내 브랜디 업계를 대표해 '200L 이하 용기에 담긴 포도주를 증류해 얻은 증류주(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중국이 수입하는 브랜디 중 프랑스산이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프랑스가 지난해 12월부터 개편·시행 중인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중국산이 제외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의혹이 일었다.

프랑스뿐 아니라 EU 차원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중국에서 생산된 저가 전기차가 중국 당국의 보조금 혜택을 받아 불공정 경쟁을 벌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 가격은 유럽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보다 20%가량 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은 8%로, 2025년에는 15%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