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도 엔트리 합류 초읽기 "이제 준비된 것 같다"
이승엽 두산 감독 "1군 등록한 김택연, 편한 상황에서 투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두산 베어스의 신인 오른손 투수 김택연(19)이 조정 기간을 거쳐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두산 구단은 9일 오른손 투수 박신지를 엔트리 말소하고 김택연과 김명신을 등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김택연과 김명신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활용 방안에 관해 "그동안 밸런스를 잡지 못해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점수 차가 벌어진) 편한 상황에서 쓸 예정이다.

정확한 보직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달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평가전 2-4로 뒤진 6회말에 등판해 다저스의 중심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데이비드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김택연을 인상 깊게 본 선수로 꼽았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향후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라고 극찬했다.

큰 기대를 받고 KBO리그 첫 시즌을 시작한 김택연은 프로의 높은 벽에 고전했다.

3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2피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점)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뒤 지난 달 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택연의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다.

3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찍었다.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돕겠다는 생각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시즌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던 홍건희의 엔트리 등록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홍건희는 이제 (1군에서 던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투수 코치와 상의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8세이브, 지난해 22세이브를 올린 홍건희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9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 퓨처스리그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