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금리 하락, 투자심리 회복
올해 한국 회사채 발행 활발…사상 최고 기록할 듯
한국 채권시장의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올해 한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한국의 회사채 발행 금액은 31조원 정도로, 예년 동기와 비교할 때 가장 많다.

SK하이닉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이달 초 회사채 발행 물량을 늘렸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현재 연 3.5%로 15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지속하고 있어 대출이 많은 기업의 부담이 큰 상태다.

하지만 최근 수출과 산업생산이 늘면서 투자 심리는 회복되고 있다.

특히 정부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신용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 조치를 하면서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신용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을 가장 많이 주선한 KB증권의 정형주 신용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잠재적인 신용 경색에 대해 당국이 적극 대응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투자수요가 늘면서 이달 회사채 가산금리는 2022년 초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금리가 치솟았던 때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총선이 치러지는 4월10일 이전에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도 많았다.

회사채 발행은 총선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태영 KB증권 투자은행 부문장(상무)은 "강한 투자자 수요를 감안할 때 스프레드는 더 낮아질 여지가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큰 신용 문제가 터지지 않는 한 회사채 발행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