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모델들이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무너’ 전시공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무너’ 전시공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새 콘텐츠 사업을 키우기 위해 벚꽃축제에 자체 캐릭터를 내보냈다. 문어에서 따온 캐릭터로 게임, 유튜브 영상,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여의도에 전시 공간과 굿즈 매장을 마련했다.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활용해 10·20대에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자사 캐릭터 ‘무너’를 주제로 한 팝업 전시회인 ‘무너의 봄 피크닉’을 운영하기로 했다. 무너는 이 통신사가 2020년 내놓은 문어 캐릭터다. 빨간 초장을 모자처럼 뒤집어 쓴 모습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여의도봄꽃축제 방문객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약 7600㎡ 규모로 꾸렸다. 전시회 구성을 보면 무너를 알리겠다는 LG유플러스의 의지가 뚜렷히 드러난다. 이 통신사는 캐릭터를 활용해 한강 유람선을 ‘무너호’로 꾸렸다. 무너 인형을 뽑는 ‘뽑기게임’, 무너를 그려 벽면을 채우는 ‘사생대회’, 벽면에 숨어 있는 벚꽃 무너 캐릭터를 찾아내는 ‘보물 찾기’, 무너 캐릭터와 즉석 촬영이 가능한 부스인 ‘무너 네컷’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굿즈를 판매하는 ‘무너스토어’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가 캐릭터 사업에 힘을 주게 된 데엔 2021년 가수 안예은이 부른 노래 ‘문어의 꿈’이 흥행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노래는 꿈을 꾸는 문어의 이야기를 동요 분위기로 담았다. 이 노래를 다룬 유튜브 영상이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넘기고 뽀로로가 부른 버전이 인기를 끌자 문어의 꿈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뜻하는 ‘초통령송’이란 별명도 얻었다.

인기가 계속되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이 캐릭터의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했다. 무너 전용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질풍노도 신입사원’이란 콘셉트로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었다. 웹툰인 ‘무너툰’, 유튜브 영상인 ‘무튜브’뿐 아니라 무너가 등장하는 게임도 제공했다. 지난달 29일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협업해 무너를 디자인에 활용한 물티슈 등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