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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 할머니'라니…거칠지만 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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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과

    '아버지 죽인 원수' 청부살인범
    수십년 만에 겨우 찾으니 60대
    심리 묘사 아쉽지만 액션 화려
    '킬러 할머니'라니…거칠지만 과감하다
    뮤지컬 ‘파과’의 주인공은 킬러다. 어렸을 때 청부살인 세계에 발을 디딘 60대 여성 킬러 ‘조각’(사진 왼쪽). 그는 한때 이 바닥 전설이었지만 지금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저 퇴물이다. 이런 조각을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으니 ‘투우’. 20년 전 조각이 살해한 남성의 아들이다. 투우는 조각을 직접 죽이겠다는 뒤틀린 복수심으로 청부살인을 해왔다. 뮤지컬 ‘파과’의 제목은 흠집 난 과일 또는 여자 나이 16세를 뜻하며 구병모 작가가 2013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마침내 조각을 발견했을 때 투우는 실망한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온데간데없고 독기 빠져버린 할머니만 남았기 때문이다. 투우는 킬러 본능을 끌어내기 위해 조각이 사모하는 젊은 의사의 딸을 납치하다가 조각의 칼에 찔려 죽고 만다.

    60대 여성 킬러를 그린 서사는 의외로 공감을 준다. 표면적으론 액션 누아르지만 노년의 주인공을 통해 삶에 대한 후회, 그리움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자극해서다. 인물들 행동의 동기가 되는 심리 묘사가 아쉽다. 투우의 복수심과 조각의 미묘한 설렘 등의 감정이 내레이션으로 처리되면서다.

    섬세함보다는 과감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화려한 액션 연기로 누아르 장르를 무대에 올렸다. 킬러들의 결투에서 배우들의 특공 무술과 격투기 장면이 작품 내내 등장한다. 바닥에 뒹굴고 어깨에 올라타 제압하는 배우들의 몸짓이 마치 군무를 보는 듯하다. 깜빡이는 조명으로 동작을 잘게 나누고 효과음을 사용해 무대에서 최대한 역동적으로 액션을 구현하려는 고민도 엿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심리까지 섬세하게 그린다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 공연은 5월 26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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