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BM 이용자 평가 엇갈려…완성도 확보가 숙제
[게임위드인] 하이브IM의 퍼블리싱 출사표 '별이되어라2', 별 될까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뉴진스 등 '별' 같은 K팝 아티스트를 여럿 보유한 음반 공룡 하이브가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출사표를 냈다.

국내 게임사 플린트가 개발하고 하이브의 게임·콘텐츠 계열사 하이브IM이 지난 2일 출시한 '별이되어라2'는 2022년 지스타 현장 발표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높은 시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엇갈린 이용자 반응에 직면한 '별이되어라2'를 직접 플레이해보았다.

[게임위드인] 하이브IM의 퍼블리싱 출사표 '별이되어라2', 별 될까
◇ 어둡고 진중한 고퀄리티 2D 그래픽 눈길
'별이되어라2'는 플린트의 전작 '별이되어라!'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작품이다.

폭군 '마그누스'에 도전하다 사망한 주인공이 힘을 잃은 '베다' 여신의 지령을 받아 여러 '베다의 기사들'을 소환할 수 있는 책을 부여받은 '책의 주인'으로 부활, 여정을 떠나는 것이 스토리의 골자다.

고해상도의 2D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배경과 캐릭터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큰 PC 화면으로 접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을 스파인(Spine) 기반으로 구현한 게임이지만 동작도 흐느적거린다는 느낌이 없이 무게감이 살아 있었다.

다크 판타지를 표방한 게임답게 작품의 분위기는 대체로 어둡고, 몬스터의 디자인은 시종일관 기괴하다.

전반적인 화풍은 '다크 소울' 시리즈나 만화 '베르세르크' 등을 연상시킨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미술 감독으로 유명한 H.R 기거(1940∼2014)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받은 듯한 요소도 들어가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소소한 웃음을 주는 연출이나 대사가 나와 희망과 절망의 템포를 적절히 혼합했다.

정교한 조작이 힘든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반쯤 필수로 취급받는 자동전투 시스템과 수동 조작을 혼합한 게임성도 인상적이었다.

자동전투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적을 찾아 이동해 스킬을 쓰는 방식이지만, 회피나 캐릭터 변경은 직접 해 줘야 했다.

기본 캐릭터, 무료 재화로 뽑은 캐릭터만 조합해도 적절한 컨트롤이 뒤따라 준다면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스토리 중에 갑자기 난도가 높아지는 절벽 구간을 둬서 결제를 사실상 강제하는 일부 게임들과는 대비되는 요소다.

[게임위드인] 하이브IM의 퍼블리싱 출사표 '별이되어라2', 별 될까
◇ 액션·BM 호불호 갈려…'원신'서 UI·시스템 벤치마킹
하지만 모바일 수집형 게임의 핵심인 전투와 BM(수익모델) 면에서는 이용자 간 반응이 크게 갈리고 있다.

'별이되어라2'는 스테이지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고 모바일 플랫폼을 고려해 설계된 게임임에도 공격 시 전·후 딜레이와 스킬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인상을 준다.

이용자들이 '별이되어라2' 이전에 경험해 보았을 다른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공격은 대부분 거의 즉발로 나가고, 일부 궁극기를 제외한 스킬은 빠르게 재사용할 수 있는 등 속도감과 타격감을 강조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게임 시스템은 지나치게 호요버스의 '원신'을 벤치마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별이되어라2'는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구성부터 캐릭터·아이템 성장 요소, 캐릭터 뽑기 방식, 유료 상품 구성까지 원신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용했다.

원신을 해 본 사람이라면 상세한 설명을 읽지 않더라도 '이거 원신에 있는 그거네'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자유로운 오픈월드 탐험을 강조한 원신의 시스템이 PvP까지 포함한 전투가 핵심 콘텐츠인 '별이되어라2'와 어울리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별이되어라2' 속 캐릭터의 기술은 기본 공격과 쿨타임만 차면 쓸 수 있는 일반 스킬, 게이지를 채워서 쓸 수 있는 시그니처 스킬 세 가지로 원신과 비슷한 구성인데, 시스템상 점프까지 없어 전투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지나치게 부족하단 인상을 줬다.

출시 시점에서의 전체 캐릭터 수도 20종으로, 원신 출시 직후와 동일한 양인데 지나치게 적다는 인상을 받았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개발사 측 설명이지만, '별이되어라2'처럼 고퀄리티 2D 기반 일러스트를 내세운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당시 양산형인 R등급을 제외한 SR·SSR 캐릭터만 40종이 넘었다.

[게임위드인] 하이브IM의 퍼블리싱 출사표 '별이되어라2', 별 될까
◇ 이용자 소통·콘텐츠 추가가 성공 여부 가를 듯
시장 반응은 적신호가 켜졌다.

'별이되어라2'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전날 기준 이용자 37%만 긍정 평가를 남겨 '대체로 부정적'으로 분류됐다.

한국과 일본, 중화권 시장에서는 앱 마켓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매출 순위는 출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시장인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 10위권 바깥을 기록했다.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초기 지표지만, 제작진은 출시 전부터 적극적인 유저 피드백 반영과 업데이트를 예고한 상태다.

게임 자체의 기본기는 탄탄히 다져진 만큼, '별이되어라2'의 성패는 제작진이 약속했던 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규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게 공급하는지 여부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