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입시비리 사건으로 민심이 등을 돌렸던 4년 전 사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한 인터뷰에서 “야권으로서 조국 대표 같은 리더가 나타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며 “검찰이 (조 대표 일가에) 너무했다는 국민 정서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21년 5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것이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젊은 층에 여러 가지 상처를 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역시 2019년 10월 “검찰개혁이라는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지난달 28일에는 조국혁신당 약진에 대해 “그만큼 윤석열 정권과 단호하게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지난달 20일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좋다”고 말해 당 지도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박 후보는 2019년 10월 SNS에서 “저는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청문회 등 모든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지지·옹호했다”며 “국민은 그의 여러 의혹 해명에도 그를 용납하지 않았다.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과 거리를 두려는 지도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총선 후보들도 조 대표에 대한 지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복기왕 충남 아산갑 후보는 지난달 29일 아산을 방문한 조 대표를 만나 “조국은 하나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조한기 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조 대표를 만나 “너무 험한 과정을 거치셔서 마음속에 제가 빚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