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발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올라간 유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금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

주변에서 가격이 낮은 편이라 오전부터 손님이 북적입니다.

[이혜리 / 서대문구 : 얼마 전에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높기도 했고… 좀 오르는 추세인 것 같아서 기름 넣을 때마다 부담도 되고. 쿠폰 쓸 수 있는 데나, 싼 데를 찾아다니는 편이긴 합니다.]

이날 서울의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740원을 넘겨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유가도 5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해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될 전망입니다.

[유성욱 /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 : 저희가 수입하는 품목 중에 이제 원유라든가 그런 부분들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원유를 통해서 생산하게 되는 휘발유나 경유라든가 이런 부분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세계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이 급등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2,300달러 선을 돌파했는데, 지난달 4일 2,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를 자극하면 목표 물가 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이 울퉁불퉁해지면서, 6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고착 시 연내 금리인하가 필요 없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며 신중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전문가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승석 /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단기적인 대비책은 없어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 공급원을 확대하는 게 궁극적인 방법이거든요. 국제 원유라 그러면 오펙에서만 조달할 뿐만이 아니고 미국이나 이런 쪽으로 공급원을 확대하고…]

잡히지 않는 먹거리 물가에 원자재 가격까지 뛰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긴급가격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통해 석유가격 점검을 강화하겠단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취재 : 양진성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이혜정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유가도 금값도 '에브리싱 랠리'…"인플레 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