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진해신항 '스마트 메가포트' 구축…5.5조원 친환경 선박금융 제공"
"가덕도 신공항 차질없이 추진…약속 반드시 지킬 것"
尹 "부산항, 세계 최고 스마트항만으로…올해 일몰 톤세제 연장"(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항만 해운 산업을 세계 일류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해 "2032년까지 진해 신항을 글로벌 물류 혁신을 이끌 '스마트 메가 포트'로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항 신항은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걸쳐 있다.

이날 개장한 7부두는 선박부터 컨테이너 이송 장비까지 전체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이다.

완전 자동화 항만을 도입한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9번째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 45년 동안 부산항은 수출 전진 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글로벌 물류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항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키워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항만 해운 산업을 확실하게 도약시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항만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광양항·인천항에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는 한편, 항만 장비 산업 재건을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하고 전 세계에 우리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선사들이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선박 톤세제를 연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톤세제는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t) 수와 운항 일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로, 일반 법인세보다 세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말 폐지를 앞둔 톤세제 일몰 연장 요구가 제기돼 왔다.

2005년 톤세제 도입으로 기업 경영의 확실성과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우리나라 해상 수송을 글로벌 '톱4'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다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해상 수송력 1억4천만톤을 달성해 글로벌 톱4 지위를 더욱 단단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5조5천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금융을 국적 선사에 제공함으로써 국적 선사 선대를 총 2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확충하고, 국적 원양 선사의 친환경 선박 비중도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부산항을 탄소 배출 없는 '녹색 해운 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며 "1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해 녹색 해운 항로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항로를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의 녹색 항구와 연결을 확장하고, 관련 항만 인프라도 함께 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한국형 친환경 해운 솔루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 부산과 경남의 첨단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와 우리 정부는 부산 시민, 경남 도민과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여름 정치를 시작한 후 처음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고, 오늘 그 첫걸음이 될 부산항 신항 7부두를 개장했다"며 "기쁘고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해 가슴이 벅차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운·항만·물류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7부두 개장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개장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도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