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통제 강화…"경찰·근위대 5만명 배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경찰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행정구역 단위를 설정하고 있다"며 경찰관 약 1만4천명을 점령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경찰관 대다수는 각 지역 법 집행기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고 러시아에서 파견된 인력도 800명 이상이다.

러시아는 질서 유지와 극단주의 대응을 명분으로 점령지 내 별도 조직을 설립하는가 하면, 철도 운송시설 보호와 순찰 임무에도 경찰력을 증원했다.

또 러시아 국내 치안을 담당하는 국가근위대 3만5천명이 별도로 점령지에 투입됐다고 ISW는 밝혔다.

경찰과 근위대를 합치면 거의 5만명에 달한다.

ISW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전면 침공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차지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주(州) 영토 거주자 320만명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했으며 이는 이 지역 전체 인구의 9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ISW는 "러시아의 목표는 점령지의 행정 통제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주민을 러시아의 사회문화, 경제, 군사, 통치 시스템에 강제로 통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