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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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브랜드를 바꾸거나 기관 자금 유치에 좋은 파킹형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개인에게 직관적이게ETF 리브랜딩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일 기존 브랜드 'KTOP' 대신 '1Q'를 사용한 파킹형 ETF ‘1Q 머니마켓액티브’를 상장했다. ETF 브랜드를 그룹사 브랜드인 1Q로 변경한 것이다. 'KTOP 단기금융채액티브'와 'KTOP K200액티브' 등 기존 상장된 ETF 4종목도 모두 1Q로 이름을 바꿨다.

개인에게 익숙하고 직관적인 이름으로 리브랜딩을 해 점유율 확대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교체했다. 이후 점유율이 3%대에서 5%대까지 늘어났는데, ETF 리브랜딩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파킹형 상품은 기관과 자사 금융그룹 자금 유치가 용이해 점유율을 비교적 쉽게 올릴 수 있다.

업계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4위 한투운용이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 1.7%포인트 차이로 바짝 쫓아오고 있어서다. 1분기 동안 한투운용의 순자산은 5조9415억원에서 7조8571억원으로 약 1조9155억원(32%) 증가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9조6262억원에서 10조2969억원으로 순자산이 6707억원(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KB운용은 오는 하반기 ETF 브랜드를 변경하고 개인 투자자 맞춤 상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금 유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김찬영 ETF 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자사 금융그룹의 자금을 유치하기 유리한 파킹형 ETF 'KBSTAR CD금리액티브’을 상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도 ETF브랜드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운용 역시 지난달 8개월 만에 신상품으로 파킹형 ETF 'ARIRANG 머니마켓액티브'를 출시했다.

개인 순매수, 미래>한투>삼성>KB 순

운용업계의 화두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동향이다. 초창기 ETF 시장에서 기관 자금의 영향이 컸다면 최근에는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개인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ETF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40.1%) 미래에셋자산운용(36.7%) KB운용(7.3%) 한투운용(5.6%) 신한자산운용(2.4%) 순이다.

개인 순매수 기준으로는 순위가 크게 뒤바뀐다. 같은 기간 ETF 개인 순매수가 많았던 가장 많았던 운용사는 미래운용(1조9657억원)이었다. 한투운용(6696억원) 삼성운용(4681억원) KB운용(2917억원) 신한운용(195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역은 "기관이나 계열사 자금이 주로 들어오는 파킹형 상품은 수수료도 높지 않고 이를 통한 성장은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니다"며 "모든 운용사가 개인 투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그 성과에 따라 결국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