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K 직원 최소 5명 숨져…호주 총리 "책임 따져달라" 규탄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바닷길' 지원단체도 무더기 희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국제구호단체 직원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날 이스라엘군(IDF) 공습을 받고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여러명이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들 중에는 폴란드, 호주, 영국 출신이 포함됐으며, 통역을 돕던 팔레스타인 주민 1명도 희생됐다.

미국에 기반을 둔 WCK 측은 "비극"이라고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WCK는 지난해 10월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지구 육로가 사실상 봉쇄된 채 주민들이 굶주림에 직면하자 키프로스에서 바닷길로 식료품을 실어날라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자국민 희생에 따라 이스라엘 대사에게 "책임을 따져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구호단체 활동을 중단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IDF는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WCK는 이날 공습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서 175일 동안 4천200만끼니를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명한 요리사인 호세 안드레스가 지난 2010년 설립한 WCK는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과 미국 국경지대의 난민, 코로나19 대유행기 활동한 의료진에게 식량을 공급했으며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