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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쿼터는 어느 자리에…'MVP 알바노'가 보여준 KBL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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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노, 한국인 아니지만 '국내 선수 MVP' 받아…프로농구 최초
    상 이름에 담긴 프로농구 수상의 역사…국내-외국 선수 분리해와
    아시아쿼터는 어느 자리에…'MVP 알바노'가 보여준 KBL의 딜레마
    아시아쿼터 제도로 한국에 온 이선 알바노(DB)가 지난 1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상 이름은 '국내 선수 MVP'지만 알바노는 한국인이 아니다.

    미국, 필리핀 이중국적자다.

    KBL은 보통 한국 국적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외국 선수 MVP를 준다.

    그러나 알바노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이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온 선수들인 만큼 기대치가 다르다.

    일반 외국 선수는 월등한 기량을 전제하고 영입하지만, 아시아쿼터에 그 정도 기대를 거는 구단은 없다.

    실제로 알바노를 비롯해 저스틴 구탕(LG),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등 성공적 영입이라 분류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기록은 잘하는 국내 선수와 비슷하다.

    아시아쿼터는 수도 너무 적다.

    일반 외국 선수는 일단 20명은 된다.

    각 구단이 2명씩 꼭 영입한다.

    반면 아시아쿼터는 구단마다 1명이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경우를 빼면 수상을 다툴 후보 자체가 그야말로 몇 명 없다.

    아시아쿼터는 어느 자리에…'MVP 알바노'가 보여준 KBL의 딜레마
    아시아쿼터의 특수성을 고려한 KBL은 고심 끝에 이들을 국내 선수와 경쟁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알바노가 2023-2024시즌 국내 선수 MVP를 탔다.

    그런데 알바노는 엄밀히 따지면 미국 사람에 더 가깝다.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필리핀 국적자인 알바노는 사실 미국에서 자랐다.

    1996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고, 거기서 쭉 자라며 농구를 배웠다.

    물론 알바노의 국적, 신분상 문제는 전혀 없다.

    KBL은 2022년 아시아쿼터를 일본에서 필리핀으로 확대하면서 본인·부모 국적이 전부 필리핀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냈다.

    부모의 필리핀 여권 보유 여부가 중요한데, 알바노는 이 기준에 부합한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대학 때까지 농구를 배운 필리핀 선수가 한국에서 국내 선수 MVP를 타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0년 전에도 미국 국적 선수가 MVP를 탔다.

    당시 창원 LG에서 뛴 문태종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한국인인 문태종은 2011년 특별 귀화를 통해 우리나라 국적을 얻었다.

    아시아쿼터는 어느 자리에…'MVP 알바노'가 보여준 KBL의 딜레마
    게다가 그때 상 이름은 그냥 MVP였다.

    국내 선수라는 표현은 없었다.

    MVP가 국내 선수 MVP, 외국선수상이 외국 선수 MVP로 명칭이 바뀐 건 2018년부터다.

    문태종처럼 미국뿐 아니라 한국 국적도 보유했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국내 선수 MVP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5년 전 라건아(KCC)다.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라건아는 국내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 MVP를 받았다.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었으나 KBL에서는 외국 선수 출전 규정에 맞춰 뛰었고, 보수도 우리나라가 아니라 외국 선수에 맞춰왔기 때문이다.

    그 시즌 국내 MVP는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뛴 이정현(현 삼성)에게 돌아갔다.

    알바노의 등장으로 논란이 생긴 프로농구 MVP의 명칭에는 국내-외국 선수의 논공행상에 대한 KBL의 고심과 그간의 난맥상이 담겨 있다.

    리그 원년인 1997년부터 MVP는 국내 선수만 받았다.

    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외국 선수에게는 별도의 외국선수상이 돌아갔다.

    아시아쿼터는 어느 자리에…'MVP 알바노'가 보여준 KBL의 딜레마
    가장 가치 있는 선수(MVP·Most Valuable Player)를 찾는다는 수상 취지가 무색하게 리그 내 비중이 떨어지는 국내 선수만 MVP를 탄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상의 가치에 대한 논쟁도 붙었다.

    그래서 KBL은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세 시즌은 정규리그 MVP를 국내·외국 선수 구분 없이 1명만 선정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MVP에 오른 적은 없었다.

    원주 동부(현 DB)의 로드 벤슨이 2011-2012시즌 평균 19.6점 12.9리바운드로 맹폭했으나 MVP는 동료 윤호영에게 돌아갔다.

    2012-2013시즌도 에런 헤인즈가 맹활약했으나 김선형(이상 SK)이 받았다.

    2015년 3월 KBL 이사회에서 외국선수상이 재도입됐다.

    KBL은 팬, 미디어, 구단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는 귀화 전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코트를 누빈 라건아의 MVP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시점이었다.

    초유의 외국인 MVP가 탄생할 뻔했으나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으로 라건아는 한 달가량 후에 열린 시상식에서 외국선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9년 후 정말 외국인 MVP가 된 알바노는 수상 직후 "아시아쿼터를 한국 선수들과 붙여서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내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 KBL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쿼터는 어느 자리에…'MVP 알바노'가 보여준 KBL의 딜레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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