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어나면서 계좌번호나 금액을 착각해 잘못 송금하는 이른바 ‘착오송금’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착오송금의 60% 이상이 계좌번호 입력 실수였다. 계좌 예금주나 금액을 확인하고 여유를 갖고 이체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예보에 접수된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 신청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2.4%가 ‘계좌번호 입력 실수’로 집계됐다. 이어 목록에서 잘못 선택(31.9%), 금액 입력 실수(3.9%), 중복이체(1.9%) 순이었다. 계좌번호 입력 실수에 따른 착오송금 비중은 2021년 75.5%, 2022년 67.6% 등 여전히 높은 편이다.

예보는 착오송금의 60%가 모바일 송금 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뱅킹 앱에 있는 ‘착오송금 예방 기능’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자주 이체하는 계좌인 경우엔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하기보다는 ‘최근 이체 계좌’나 ‘자주 쓰는 계좌’ 등을 목록에 등록해 이체 시 활용하는 게 좋다. 금액을 잘못 입력한 착오송금의 경우엔 0을 추가로 더 입력한 사례가 절반(51.2%)을 웃돈다. 모바일뱅킹 앱에 1만원, 5만원, 10만원, 100만원 등 금액 버튼 기능을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모바일뱅킹 앱은 입력한 계좌번호의 예금명 및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을 제시하고 있다. 이체 정보를 입력한 뒤 3초만 여유를 가지고 이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이체 직전 제3자 또는 동명이인 계좌번호는 아닌지 전체 이체정보 일치 여부를 다시 확인하면 착오송금 방지에 효과적이다.

특히 모바일뱅킹 앱은 고객 송금 이력을 확인해 6개월, 2년 등 일정 기간 내에 송금 이력이 없는 계좌 또는 같은 날 동일인에게 동일 금액 송금 이력이 있어 중복 이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엔 팝업창으로 안내하고 있다.

팝업창을 바로 클릭해 지우지 말고 읽은 뒤 ‘확인’을 누르는 것도 방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