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누구나의 일생' 등 2편과 에세이 '매일 이곳이…' 연이어 발간

담백한 그림체로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를 그리는 일본의 인기 만화가 마스다 미리(55)의 만화와 수필집이 연달아 발간됐다.

日만화가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마스다 미리 만화·에세이
만화 '누구나의 일생'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흔들고 지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인 쓰유쿠사 나쓰코는 만화가이면서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30대 여성이다.

약 5년 전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와중에 코로나19가 닥친다.

우리도 겪었던 코로나19 백신 예약 전쟁과 생필품 품귀 현상, 마스크가 일상이 된 풍경 등이 만화 속에서 그대로 묘사된다.

나쓰코가 집에서 짬짬이 그리는 만화도 액자식으로 구성했다.

현실에서 떠올렸던 생각, 기억에 남는 대화, 미처 하지 못했던 행동 등이 만화 속에서 재구성되는 식이다.

만화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마스다 미리의 장점으로 꼽히는 싱글 여성의 심리 묘사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가 때로는 연애로 들뜨고, 가끔은 불안해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히토미는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푸념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위기감을 느끼다가도 새로운 사랑에 여전히 설렌다.

사랑이 반짝 스쳐 지나가도 히토미는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이벤트라고 여기며 40대만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日만화가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마스다 미리 만화·에세이
에세이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는 작가가 만화가 아닌 글로 풀어낸 에세이다.

오사카(大阪)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마스다 미리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며 26살의 젊은 나이에 맨손으로 상경한 이야기, 도쿄(東京)에서 혼자 살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경험 등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한다.

작가는 자신의 소소한 생활을 풀어내며 "나는 무리하고 싶지 않은 어른이었다.

무리하고 싶지 않은 것과 노력하지 않은 것은 조금 다르다"고 강변한다.

에세이를 따라 읽다 보면 언뜻 보면 무료해 보이는 작가의 일상이 사실은 나름의 철학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누구나의 일생 =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번역. 새의노래. 272쪽.
▲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번역. 새의노래. 160쪽.
▲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티라미수 더북. 26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