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5년만에 경영 복귀 [엔터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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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 사진의 주인공, 바로 5년만에 삼성물산의 사장으로 복귀한 삼성가 차녀 '이서현 사장'입니다.
오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언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도 유명하죠.
이번에 복귀를 알리면서 삼성에서 기자들에게 새롭게 전달한 사진인데요.
이 사장의 짧은 커트머리가 익숙하신 분들 많으실텐데 긴 머리의 사진으로 이미지가 확 바뀌었습니다.
지난 2018년 패션부문을 담당하던 이 사장는 당시 야심차게 주도하던 사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경영의 책임을 안고 회사를 떠났는데 그 때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일까요?
이 사장은 이번엔 패션뿐 아니라 삼성물산의 건설과 리조트, 상사부문까지 모두 담당하게 됩니다.
이 사장의 복귀로 삼성물산의 실적과 주가도 개선될 수 있을까요?
<앵커>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으로 5년만에 복귀했는데 "왜 지금이냐?"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자>
이서현 사장은 지난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당시에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사장과 제일기획 사장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주도했던 사업들 에잇세컨즈, 빈폴아웃도어 같은 브랜드에서 성과가 크게 좋지 못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건데요.
그런데 삼성물산의 실적을 보면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눈에 띱니다.
매출이 40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13%넘게 증가해 3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실적이 상승세인데요.
앞으로도 큰 변수가 없는 한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 "'부진한 경영자' 이미지를 탈피하기에 지금이 최적이다" 라는 판단이 적용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패션부분 뿐만 아니라 건설, 상사, 리조트 부문까지 활동 영역이 확대된 것이죠?
<기자>
현재 삼성물산에는 다양한 사업부가 있습니다.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이 있는데, 매출 비중에서는 건설부문이 가장 큽니다.
패션부분은 5%에 불과하고요. 이번에는 비중도 크고, 실적도 잘 나오는 건설이나 상사까지 분야를 넓힙니다.
현재 건설과 상사, 리조트에는 각각 부문 사장이있고, 패션부문은 부사장이 있는데 그 위에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이서현 사장이 보고를 받게되는 구조입니다.
영업익도 건설부문이 36%나 되고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경우 영업익 비중이 높은데, 올해는 이 수치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삼성물산 전반적인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는 상황입니다.
다만 높은 금리와 물가 상황으로 소비재분야가 앞으로 어려울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분야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함" 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 경기도 안좋잖아요. 삼성물산의 경우는 괜찮은건지?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미분양이나 부동산PF가 문제인데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부분 카타르 태양광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해외쪽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지난 2022년에 거둔 최대 실적에는 못미쳤지만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면서 견조한 실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북미나 호주, 중동지역의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수주 프로젝트 등 기술력이 필요하고, 돈이 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에 저 PBR주 열풍때 삼성물산이 주목받기도 했는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도 이번 주총때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 때문에 시끄러웠죠? 시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기자>
삼성물산은 지난달에 자사주소각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 올해 우선주 전량(지분율 9.8%)를 소각하고 보통주의 경우 2026년까지 12.6%를 소각하기로 했는데요.
그럼에도 배당이 적다는 평가가 있어서 이번에 행동주의 펀드와 격돌을 했죠.
회사는 2500원 수준을 책정했고, 행동주의 펀드는 4500원 수준을 제시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회사 이익이 상승한 것 만큼 배당성향도 추가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서현 사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 실적 외에도 주주환원정책에도 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번 주제 한줄 정리해주시죠.
<기자>
"5년 만에 경영복귀 이서현 사장, 이제 진짜 실력을 보여줘"로 정리하겠습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