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어닝 시즌…반도체 '쨍쨍'·2차전지 '먹구름' [백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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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문을 엽니다. 반도체 랠리를 실적이 받쳐줄 지가 이번주 시장의 주요 관심사인데 증권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실적시즌 살펴봅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예정인 삼성전자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5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했을 지가 관심입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는데, D램에서 2조원 넘게 이익을 보면서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적자를 상당히 만회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적게는 2천억원, 많게는 1조 가까이 흑자를 봤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5조원대 입니다. 참고로 작년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40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5조7천억원(KB증권), 5조 9천억원(현대차증권)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역시 연초 추정치가 5천억원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조7천억원까지 상향 조정됐는데, 추가로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업종, 종목들 분위기 살펴보기 전에 K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큰 것 같습니다.
<기자>
외신들, 글로벌 투자자들도 당연히 삼성 하이닉스 반도체 부문에 관심이 큰데요,
수급 보시면, 최근 2주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삼전 우선주, SK하이닉스를 5조원 어치 순매수 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한미반도체와 하나마이크론도 각 1천억원 안팎으로 순매수해서 시가총액 대비 상당히 많이 사모았습니다.
주말에 K반도체의 실적 개선을 전망한 외신 분석도 나왔는데요,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한국 D램 수출이 지난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볼 때 한국 기업 1분기 실적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9시 발표된 3월 반도체 수출이 117억달러를 기록해, 24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앞서 지난 20일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도 K반도체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고 평가했는데요, 마이크론의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매출이 전년비 58% 증가한 58억달러(7.8조원)으로, 이 기간 D램 판매가 전년대비 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번주에는 실적 외에 또하나의 중요한 소식이 예정이 돼있습니다. 미 정부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모가 당초 지난주말에 나올 것으로 기대됐는데 삼성전자가 미 정부와 협상을 지속하면서 이번주에 발표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앞서 미 정부는 인텔에 직접 보조금 85억달러, 대출 110억달러, 총 19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규모가 3분의 1정도 수준인 6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규모가 나오는 것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TSMC에 대해서는 5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이나 종목들의 실적시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어닝시즌은 5일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한 두 주 후부터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입니다.
현재로선, 어닝시즌 훈풍은 반도체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상장사 전체적으로는 코스피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대비 약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하는 99개 기업중 무려 73곳의 이익 추정치가 시간이 흐르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개별사중 기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연초 6,159억원으로 예상됐던 1분기 이익 전망치가 1,208억원으로 80% 넘게 눈높이가 낮아졌는데 그마저도 일부 증권사에서는 1천억원 안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2차전지 기업인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연초대비 5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1분기가 통상 2차전지 비수기로 보는데, 수요가 워낙 부진했던 탓으로 보이고, 다만 2분기 이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서 1분기가 바닥이 될 지가 어닝 시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이익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이 한화오션인데, 834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9억원으로 78.5% 줄었습니다.
또 당초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적자가 점쳐지는 기업도 있는데 현대미포조선과 한화솔루션, 엘앤에프 등입니다.
<앵커> 실적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