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처음으로 출전 명단서 빠져…경미한 무릎 부상
프로축구 K리그에 온 역대 최고 경력의 외국 선수 제시 린가드(서울)가 경미한 부상 탓에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FC서울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은 31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 출전 명단에 린가드를 넣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린가드가 무릎 통증을 느꼈다며 "(무릎에) 물이 차는 증세가 있다.

본인은 별 게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확인된 게) 4일 정도 됐다.

내일부터 훈련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처음 K리그행이 알려졌을 때 '가짜 뉴스' 의심이 짙었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정말 한국 무대로 온 린가드는 초반에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은 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린 린가드는 올 시즌 K리그1 1, 2, 3라운드를 모두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는 없다.

지난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2-0 승)를 마치고 김 감독에게 "설렁설렁하고, 90분 출전하는 선수보다 못 뛰면 저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받기도 했다.

린가드는 23일 구단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분발을 다짐했으나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직후 첫 경기인 이날 강원전에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린가드를 쓸 수 없게 된 김 감독은 주장 기성용을 중심으로 류재문과 한승규를 중원에 배치했다.

이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은 1만여 좌석이 매진됐다.

구단에 따르면 춘천에서 관중석이 동난 건 유료 관중 집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춘천에 이 정도까지 많이 오신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많이 오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아쉬운 건 린가드 선수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우실 것 같다"며 "그건 그거고, 우리가 내용과 결과로 보답해드려야 다음에 또 운동장에 찾아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