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60년 '홍씨' 일가 경영 막내려…한앤코 측 이사회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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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29일 주주총회서
한앤컴퍼니 측 대거 이사 선임
홍원식 회장 등은 물러나
홍 회장-한앤코 분쟁 일단락
사명 변경 등 경영 정상화 ‘첫발’
한앤컴퍼니 측 대거 이사 선임
홍원식 회장 등은 물러나
홍 회장-한앤코 분쟁 일단락
사명 변경 등 경영 정상화 ‘첫발’
![29일 오전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1964빌딩의 모습/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8340.1.jpg)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논현동 본사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로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한앤코 측이 선임을 제안한 인사들이다. 직전까지 사내이사였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작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는 홍 전 회장(지분율 52.63%) 측이었다. 하지만 홍 전 회장 측은 반대표를 행사하는 대신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선택을 했다.
남양유업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4년 3월 13일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
![국내 최초 조제분유인 ‘남양분유’의 광고판 모습/ 남양유업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8395.1.jpg)
지난 20년 동안 남양유업은 4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유제품업체 중 가장 큰 제조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블랙기업’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2021년 4월에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결국 홍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지분 53%를 3107억원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뒤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2021년 5월 4일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병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8370.1.jpg)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한앤코 측으로 경영진 교체가 완료된 뒤 사명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 현재 사명은 창업주 일가의 성인 ‘남양 홍씨’에서 따왔다.
남양유업은 올해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60주년을 맞이한 신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