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8개 기관 업무협약
경계선 지능 청년 자립·취업 돕는다…직업훈련 등 시범사업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자립과 취업을 돕기 위해 직업훈련과 일경험 기회 등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은 27일 '경계선 지능 청년 일 역량 강화훈련 및 일경험 시범사업'을 위해 8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용개발원 외에 아동권리보장원, 중앙사회서비스원, 한국폴리텍,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시범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인지·학습능력이 평균보다 낮아 상황 판단이나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경계선 지능 청년 중 진로 탐색을 희망하는 미취업 청년들을 찾아 진로설계 컨설팅을 하고, 직업훈련과 일경험을 통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취업 후엔 안정적인 직장 정착을 위해 직무지도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중구의 현대차정몽구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과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사업을 기념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경계선 지능 청년 권모 씨는 "아직 구체적인 진로 결정은 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직업훈련에 참여해보고 싶다"며 "이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 김모 씨는 "천천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수 있다"며 제조업 조립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경계선 지능 자녀를 둔 최모 씨는 "행동이 느리거나, 작업지시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경계선 지능 청년들의 특성인데, 사람들은 그러한 행동을 '태도'라 생각하고 비난한다"며 "일반 청년보다 조금 느린 이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