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신 F-16V 전투기 잇단 이상…이달 3번 기체이상 비상착륙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 최신 주력 F-16V 전투기가 이달에만 3차례나 기체 이상으로 비상 착륙했다.

27일 연합보 등 대만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F-16V 전투기 1대가 시험 비행 도중 엔진 이상으로 중부 타이중 칭취안강 기지에 착륙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전투기는 전날 오후 대만 본섬에서 50㎞ 떨어진 펑후섬 남쪽 암초 부근에 설치된 사격장인 스자오 훈련장을 향해 이륙했으나 엔진 이상이 발생했다.

이후 이 전투기는 불시착을 위해 외부 연료보조탱크를 투하하는 등 급박한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만 공군 측은 단순한 계기 이상이었을 뿐이고 기수를 돌려 타이중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며 관련 전투기와 조종사는 모두 무사하다고 해명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F-16V 전투기 관련 사고는 이번 건 포함, 이달에만 3건에 달한다.

지난 13일에는 시험 비행하던 F-16V 1대의 엔진이 꺼졌고, 14일에는 다른 1대가 유량계 계기판 이상으로 비상 착륙했다.

한 전문가는 사고가 난 F-16V는 신규 도입 신형 전투기가 아닌 1992년에 들여온 구형 F-16 A/B 전투기를 개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개량 작업은 항전 장비, 무기, 탄약, 기체 구조,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등 6대 주요 시스템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엔진 등은 포함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 공군은 기존 보유 중인 F-16 A/B 140대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 사실상 완료했으며 이와 별도로 미국으로부터 새로 제작되는 F-16V 66대를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대만은 F-16V 66대가 모두 인도되면 전체 F-16V 전투기가 200여 대로 늘어나 수시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과 대만해협을 침범하는 중국 군용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어선 2척이 각각 지난 25일 오전 3시와 오후 1시께 중부 타이중항과 쑹바이항 외해에 출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어 대만 영해에 진입한 이들 어선에서는 어로 작업을 하지 않는 등 불명확한 점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타이중 해순서(해경)는 소속 함정을 투입해 이들 어선을 24해리(약 44.4㎞) 접속수역 바깥으로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