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수익성 강화·재무건전성 확보 약속"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쇼핑이 제공할 수 없는 '공간' 경쟁력 강화를 공통 화두로 제시했다.

전통 유통강자들, 올해 주총화두는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 강화'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이날 오전에, 신세계가 지난 21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오프라인 중심의 국내 전통 유통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국내외 이커머스 기업들의 위협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 여건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통 유통 강자들은 올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매장 리뉴얼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 확대, 복합쇼핑몰 조성, 식품매장 강화 등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점포 중심의 리뉴얼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롯데몰 수원점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기존 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와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쇼핑 공간으로 리뉴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도 주총장에서 "고객 경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천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수립해 '로컬 스토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유통강자들, 올해 주총화두는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 강화'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난 21일 주총장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합한 '복합공간 구축'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Lifestyle Developer)'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 주총을 개최하는 이마트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기존 이마트를 체험형 쇼핑몰로 리뉴얼하며 오프라인 체질 개선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초저가 할인매장)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며 "올해 죽전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기업들은 올해도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소매 유통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드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주들에게 수익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약속했다.

유통 기업들은 이번 정기 주총에 사내이사 선임과 배당절차 개선 등을 안건으로 올렸으나 불황 탓으로 '신사업'을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