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전자가 올해 전기차 충전(EV)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속도를 냅니다.

주주와 소통을 강조하기 새롭게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전자는 현금배당을 확대하는 신규 주주환원책도 발표했습니다.

LG전자 주주총회 현장을 다녀온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서 LG전자도 새로운 주총 방식을 선보였나 봅니다.

<기자> 네. '열린 주총'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개방적인 주주총회를 개최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처음으로 미디어에 주총장 입장을 허용했고, 이사회 의장인 조주완 LG전자 사장 뿐만 아니라 각 사업부문별 수장들이 직접 연단에 올라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주총이 아니라 마치 LG전자의 기업설명회 같았다는 평가입니다.

조주완 사장이 약 20분간 LG전자의 현재 사업 현황과 미래 신사업에 대해 설명한 뒤 각 사업본부장들도 후속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있는데, 기업들이 주주소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 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소로 기업들의 소통 부재가 꼽혔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주총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많이 변한 LG전자로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소비자에게 가전제품 하드웨어만 파는 기업이 아니라, 자동차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전기차 충전까지 B2B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LG전자 신사업은 기존 사업부문 곳곳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웹OS 기반 광고 콘텐츠로 SW 플랫폼 전환을 노리는데, 올해 광고 콘텐츠 매출만 1조 원을 거둘 전망입니다. 저커버그와 만나 기대를 모은 XR 디바이스도 TV사업내 신규 사업입니다.

B2B사업을 주로 맡고 있는 BS사업에서 전기차 충전(EV)과 로봇 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전기차 충전 공장이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빠르게 전체 사업을 조단위로 키우겠다는 목표입니다.

조 사장은 열린 주총 개최에 대해 "주주 가치에 소홀했다는 것을 반성하는 계기"라며 부족했던 주주환원책, 사업전략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새로운 인수합병(M&A)도 예고를 했습니까?

<기자> LG전자는 최근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 우리돈 약 8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죠.

오늘 주총장에서 가까운 시일내 새로운 M&A가 또 있냐는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조 사장은 "현시점에서 어디에 투자한다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 사업을 고도화시킬 수 있는 인접 사업군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힌트를 줬습니다. 조 사장 말은 직접 들어보시죠

[조주완 / LG전자 사장: 저희들이 상당히 JV(조인트벤처)나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빠르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최근에 나온 지분투자 정도고. M&A라는 게 상대가 있고 경쟁이 있어서 조금 더 가시화 되면 적극적인 소통을…]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50조 원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어 신규 투자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써낸 LG전자는 신사업 바탕으로 올해도 연결기준 8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LG전자 주가가 지난해 보다 많이 하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배당 성향이 5%p 오른 25%로 상향됩니다. 연 1회였던 배당을 올해부터 2회로 늘려 반기배당을 시작합니다.

또 지금까지 최소 배당금이 100% 실적과 연계돼 있었는데, 앞으론 연간 최소 배당금 1천 원이란 하한선이 생깁니다.

여기에 앞으로는 배당액이 먼저 확정된 뒤 배당 기준일이 설정됩니다. 한 마디로 먼저 배당액이 얼마인지 본 뒤 주식을 살지말지 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LG전자, 신사업 대폭 확대…"추가 M&A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