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종서 시구 레깅스' 어쩌나…폭탄 전망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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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룰루레몬 시장 예상치 미달하는 실적 전망치 제시
국내 OEM사 고객사 재고 조정에 관심
국내 OEM사 고객사 재고 조정에 관심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ZN.36148242.1.jpg)
26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2024회계연도 3분기(2023년 11월~2024년 2월)와 2023회계연도 4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으나 향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는 기대보다 낮게 잡았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ZA.35876792.1.jpg)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배우 전종서가 착용해 화제가 된 '레깅스계 샤넬' 룰루레몬도 시장 기대치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룰루레몬의 올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1억8000만~22억달러로 시장 전망치(22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107억~108억달러로 전년보다 10~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 전망치(11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북미 시장 내 수요가 다소 약화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은 9%로 전체 매출증가율(16%)에 비해 부진했다. 미국 내 소비 둔화로 인해 트래픽 감소와 구매 전환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룰루레몬이 11일 서울 명동에 연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 전면부 모습. 룰루레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5542892.1.jpg)
미국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 속 의류 업황 반등을 기다리던 OEM사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고객사 수주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2022년 연초부터 급격히 늘어난 미국 의류 재고가 같은해 8월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회복 강도는 강하지 않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의류 절대 재고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OEM 업황을 바닥으로 보이게 한다"면서도 "방향성은 우상향을 전망하지만 (OEM 업황) 회복 강도가 기대보다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OEM사들이 수주 단가 상향을 위해 상위 고객사와의 교섭력을 키우거나 수익성 위주 수주만을 받는 주문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쇼핑](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18146.1.jpg)
허제나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중고가 브랜드 고객사의 리스톡킹 분위기는 아직까지 감지되고 있지 않다. 소비 업황 둔화 영향을 늦게 받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장이 있는 방글라데시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매출 감소에 따른 원가율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세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개선폭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갭, 타겟 등 일반 패션 브랜드가 주요 고객사인 한세실업은 실적 안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6% 감소한 355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90% 개선된 273억원을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비수기로 연중 가장 마진이 낮은 분기이나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7.7%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체력이 한단계 개선된 것"이라며 "1분기부터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고 평균 환율도 3% 이상 높아 유리한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16% 감소한 3251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아디다스 내 생산 점유율은 21%(지난해 말 기준) 수준이다. 박현진 연구위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이 당사 추정치(140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전방 수요 회복이 더디다 보니 의류·신발 대부분의 OEM 업황 개선도 기존 예상보다 느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