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태국전서 A매치 데뷔전…"제 몫을 해야 또 기회 얻는다"
'30살에 A매치 데뷔' 이명재 "짧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꿈"
"포기하지 않았던 꿈을 이뤘습니다.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이 말처럼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 뛰어든지 10시즌째를 맞은 '30살 수비수' 이명재(울산)는 축구 인생의 큰 변화를 맛봤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고 비록 짧았지만,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르는 기쁨을 누렸다.

축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이 지난 11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3~4차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명재를 포함했다.

연령별 대표 경험도 전혀 없이 K리그 통산 175경기(1골 25도움)나 뛴 이명재의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었다.

같은 소속팀의 'K리그1 득점왕' 공격수 주민규(울산)가 무려 만 33살이 훌쩍 넘은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터라 이명재에게 쏠리는 관심은 적었지만, 이명재 역시 '꿈'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이명재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에 후반 29분 김진수(전북) 대신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 이명재는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태국과 2차 예선 4차전 원정 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30살에 A매치 데뷔' 이명재 "짧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꿈"
이명재는 24일 태국 사뭇쁘라칸의 윈드밀 풋볼클럽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발탁은 꿈이었다"라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축구를 해왔던 저에게는 큰 의미"라고 태극마크의 의미를 설명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소감에 대해선 "태국전에서 짧게 뛰긴 했지만,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라며 "K리그 무대와 A매치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고 돌아봤다.

이명재의 지상과제는 '제 몫'을 하는 것이다.

그는 "대표팀에 들어왔다는 게 좋은 기회"라며 "일단 제 몫을 다해야만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과 김천상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명재는 자신의 장점인 측면 크로스로 조규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이명재는 "상무에 있을 때 (조)규성이와 많이 맞춰봤다.

그래서 이번에도 잘 맞춰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상대 수비가 (조)규성이에게 많이 붙어있어서 다른 선수를 이용하려는 패스를 많이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