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10편 발표…'여성 서사'가 다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2일 제25회 영화제에 선보일 '한국경쟁' 부문 선정작 10편을 발표했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선정작 10편은 '나선의 연대기'(김이소), '담요를 입은 사람'(박정미), '미망'(김태양), '양양'(양주연), '어텀 노트'(김솔), '언니 유정'(정해일), '엄마의 왕국'(이상학), '은빛살구'(장만민), '통잠'(김솔해·이도진), '힘을 낼 시간'(남궁선) 등이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도 감독의 성별이나 장르와 무관하게 여성에 관한 서사가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영아 유기 치사 사건에 연루되는 자매의 사투를 담은 '언니 유정'이나 난임 부부의 갈등을 풀어낸 '통잠', 젊은 시절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모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양양'이 대표적이다.

지도교수의 권유로 연주회에 참가하게 된 피아노 강사의 심경 변화를 담은 '어텀 노트'나 어린 시절 꿈이었던 여군 장교를 3년 만에 전역하고 무전여행을 떠나는 '담요를 입은 사람',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엄마의 왕국'과 '은빛 살구'도 여성에 관한 담론을 품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알차고 튼실한 10편의 영화가 선정됐다"며 "한국경쟁작 대다수 영화의 중심에 여성이 존재했고 그들의 내면을 관통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10편 발표…'여성 서사'가 다수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지난해보다 23편 많은 134편이 출품됐는데, 심사위원들은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냈다.

심사위원들은 "독립영화의 극장 개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환경도 독립영화에 유리하지 않아 감독들의 영화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예년에 비해 영화제의 색채와 어울리지 않는 영화들이 많은 점도 이에 대한 방증일 것"이라고 평했다.

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10일 전주 영화의 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