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가 22일 '전기차 솔루션'과 '친환경 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7%, 68.7% 감소한 수치다. 이날 주총에는 차파트너스운용 측 주주제안인 △자기주식 소각 △사외이사 김경호 선임을 비롯해 이사회가 제시한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 △사내이사 백종훈·고영도 선임 △사외이사 이정미·양정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그는 "지난해는 코로나19는 종식됐을지 몰라도 주요 통화국의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문제로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글로벌 수요 악화로 석유화학 대외여건도 더 어려워지는 상태였다"면서도 "위기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방한 실적을 낸 것도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적극적 영업활동을 편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또 백 대표는 미래 기술을 통해 새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무안정성을 우선으로 경영활동에 집중하고 대내외 급격한 경제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어서 "회사의 3대 성장 축인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 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새 사업 기회 발굴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표 대결로 맞붙는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소액주주 수는 9만6784명으로 이들 지분율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50.31%에 해당한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이 21일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생존을 넘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사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팬데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가 되겠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13년째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 사장은 주력 사업인 면세 및 호텔·레저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면세 부문은 최근 문을 연 인천공항점 조기 안정화와 더불어 시내점, 온라인, 국내외 공항점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호텔·레저 부문은 “위탁운영 사업 및 브랜드 활용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손익 구조를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호텔신라는 지난해 면세 사업 부진의 여파로 매출이 꺾였다. 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5% 감소했다. 다만 호텔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 ‘큰손’인 중국인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의 30%에 그쳐 실적 회복이 더뎠다”며 “해외 사업장 운영 등을 통해 극복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 밖에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더신라’ 브랜드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을 올해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가 유통업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21일 서울 천호동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C커머스(중국계 e커머스)의 한국 진출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C커머스의 자금력이 워낙 크다”며 “온라인에 가장 먼저 위협이 될 것이고, 오프라인도 견제를 위한 출혈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허 부회장은 아울러 “침체한 경기와 소비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을 벌리기보다 편의점·슈퍼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선식품 비중을 늘린 신선강화형 편의점을 확대하고, 슈퍼에선 고객·상권 특성을 감안한 상품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부진한 사업 부문에 대한 과감한 매각 의지도 밝혔다. 그는 “경쟁력이 미흡한 투자기업은 지분 매각 또는 축소를 통해 비중을 줄이겠다”며 “고객 수요와 메가 트렌드 등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GS리테일뿐만 아니라 올해 주요 유통 대기업 대부분이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C커머스의 공세까지 격화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같은 날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BGF 주주총회에 참석한 홍정국 BGF그룹 부회장도 공격적인 확장보다 점포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회장은 “기존의 점포 수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개별 점포의 일일 매출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BGF는 지방 소멸·축소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지역 맞춤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내수 축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U는 몽골 370개, 말레이시아 140개 등 해외에서 5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도 1호점을 열었다.신세계도 올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극단적 소비 성향의 심화와 치열해지는 온·오프라인 업태 경쟁, 패션 브랜드 불황 등으로 인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사업 영역에서 영업 활동의 손익과 효율 검증을 강화하고 사업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양지윤/이선아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