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상품구성 조정'에 6%↓…자사주매입 페덱스 12.8% 급등
'반독점 피소' 애플 시총 150조원↓…실적 호조 마이크론 16%↑
미국과 유럽에서 규제당국의 소송과 조사에 직면한 애플 주가가 4.1%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천130억 달러(약 150조 3천691억원)어치가 사라졌다.

이에 비해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마이크론 주가는 예상외의 실적으로 '한 방'을 터뜨리며 16% 뛰어올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미국과 유럽 양쪽의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피소되고 조사를 받을 처지가 됐다.

미국 법무부와 16개 주 당국은 애플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또 유럽에서도 애플이 유럽의 디지털시장법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애플 주가는 4.1% 떨어졌다.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은 11%가 된다.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기며 시장가치 1위 기업으로 이름을 날리던 애플은 올해 들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 로스쿨의 빌 코바치크 반독점법 교수는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소송과 그에 따른 조사가 이들 기업 운영 방식에 실질적 걸림돌이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면서 "기업이 설령 승소하더라도 중요한 의미에서 그들은 패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미국 법무부 소송에 대해 "사실과 법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부에 잘못된 권한을 부여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D램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6% 상승했다.

마이크론 회계 기준(9월~이듬해 8월)상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번 3분기 매출은 78% 뛸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수익성도 예상보다 한분기 일찍 회복됐다.

최근 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2억400만 달러 흑자로, 시장 예상 2억 6천300만 달러 적자를 뒤집었다.

마이크론은 최근 반도체 재고 과잉에 2023 회계연도 매출이 49%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57억 달러를 기록, 10여 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왔다.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올해 하반기 상품구성 재조정 때문에 매출이 저조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빠졌다.

6월부터 시작되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분기에 4%, 2분기에 6% 증가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푸남 고얄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의 실적 전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혁신은 회사에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회사 페덱스는 최대 고객인 미국 우정공사(우체국)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방침 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2.8% 급등했다.

주요 사업 부문 영업마진율은 최근 분기 2.5%로 올랐다.

전년 동기에는 1.2%였다.

페덱스는 이번 분기에 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며, 이 회사 이사회는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