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힘겨운 백중세…과도한 의석수 자신, 선거 전체에 해 미쳐"
'성폭력 피의자 변호' 조수진 공천 재논의 가능성엔 선 그어
민주, '200석' 낙관론에 경고장…"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4·10 총선 판세 낙관론 경계령을 발령하며 내부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 판세를 '백중세'로 판단하고 151석을 최대 희망 목표로 잡고 있는데도 당 일각에서 '200석' 언급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에게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이것이 당의 자세이기도 하다"면서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고 후보들도 그런 당의 기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전날 김교흥 의원 등이 '200석'을 언급한 것에 대한 경고인지를 묻는 말에 "다 포함돼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어 찾은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에서 김교흥(서구갑) 의원은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고, 정일영(연수을)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말했다.

여기에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민주, '200석' 낙관론에 경고장…"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
김 실장은 '격전지에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는 말에는 "전체에서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전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별적 판단에 근거해 전체 상황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당 전체에 해를 미친다는 걸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출마하게 된 조수진 변호사가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것과 관련, 공천 번복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혁기 선대위 상근부실장은 이와 관련해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이었으나 본인이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그 사과에 대한 인식을 당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 인지 시점에 대해선 "관련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전했고 조 변호사 공천을 재논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