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판 개인, 0.9조 산 외국인...코스피 끌어올린 삼성전자
20일 국내 증시는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줄다리기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97포인트(+1.28%) 상승한 2,690.14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891.44로 전 거래일 대비 0.47포인트(-0.05%)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481개 종목이 상승하고, 38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744개 종목이 상승, 80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매매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포지션이 확연히 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1조 4,051억 원)이 1조 4천억 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8,402억 원)과 기관(+5,879억 원)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 삼성전자 주식 9,1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1조 5,1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774억 원)이 홀로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182억 원)과 기관(-468억 원)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5.6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주주총회 현장에서 반도체 관련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삼성전자는 거래 대금 3조 7천억 원을 넘기며 주목받았다. 이는 역대 여섯 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이 모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에선 삼성전자우(+3.24%), 현대차(+1.47%), 삼성SDI(+0.44%), LG에너지솔루션(+1.11%)이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2.30%), 기아(-2.69%), 셀트리온(-0.70%), POSCO홀딩스(-1.15%)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시총 상위 종목 중 HLB(+0.97%), 셀트리온제약(+0.08%), 엔켐(+4.13%)이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6.17%)은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2.39%), 에코프로(-0.65%), 리노공업(-2.90%) 등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또한 이날 시장에선 금융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은행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1.24% 상승했고, 생명보험(+1.97%), 손해보험(+1.47%), 카드(+1.16%), 증권(+0.53%) 등은 빨간 불을 켜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주주 환원에 따른 법인세 완화, 배당소득세 줄이기 등에 나서겠다"며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도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배당 여력이 충분한 금융주로 투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339.80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