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 구성
배추 등 일시적 공급 부족 우려…농식품부 "가용수단 총동원"
농림축산식품부는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20일 첫 회의를 열고 봄철 노지채소 작황 관리에 필요한 기관 간 협업과제를 논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봄 노지채소(배추·무·양파·대파·마늘·당근 등) 재배 면적은 전반적으로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격이 오른 배추는 재배 면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겨울철 생산량이 줄고 지난달 잦은 강우로 파종이 지연돼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 봄철(3∼5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노지채소 생육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생 양파, 시설 봄배추 등 주요 노지채소 작황은 현재까지 양호하다.

다만 일부 지역은 지난 달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4월과 5월에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적극적인 병해충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농산물 가격을 살펴보면 작년 4분기부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던 겨울 노지채소가 잦은 비로 지난달부터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물가 체감도가 높은 배추와 대파는 1월 한파에 2월 잦은 강우가 이어져 생산량이 감소했다.

양파는 이달 하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햇양파 수확을 앞두고 지난해 생산된 재고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 회의에서 농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은 노지채소 수급 현황을 설명하고 봄 노지채소 재배 의향 등을 협의했다.

농촌진흥청은 노지채소 생육관리와 기술지도 현황을, 농협 경제지주와 주산지 농협은 작황 및 약제·비료 등 농자재 공급 상황을 각각 공유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물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민관이 협력해 봄 노지채소 작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 봄철에 국민이 신선한 국산 채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에는 엽근채소 분과와 양념채소 분과를 설치해 오는 6월 중순까지 점검을 강화하고 병해충이 확산하면 방제 등 생육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겨울 채소와 봄 채소의 전환기에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정부 비축 물량 방출, 조기출하 장려금 지급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