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024시즌 좌석별 8∼20% 인상…일부 좌석은 입장료 동결
키움 구단 "인상 요인 있었으나 8년간 동결…코로나로 누적 적자 커"
고척 입성 후 첫 입장료 인상한 키움 "8년 새 임대료 50% 상승"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4시즌 서울 고척스카이돔 입장 요금을 확정해 19일 발표했다.

좌석별로 인상률은 조금씩 다르지만,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0%까지 입장료를 올렸다.

키움이 홈구장 입장료를 인상한 건 2016년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이래 8년 만에 처음이다.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입장료 가운데 가장 비싼 포수 후면석인 R.d-club(로얄다이아몬드클럽) 주말 경기 입장료는 기존 8만5천원에서 9만9천원으로 16% 올랐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2층 테이블석 주말 요금은 기존 6만원에서 7만2천원으로 20% 인상됐다.

올 시즌 2층 테이블석에 4인 가족이 입장한다고 가정하면 28만8천원이 필요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4층 지정석과 외야 지정석 등은 지난해 요금 그대로다.

고척 입성 후 첫 입장료 인상한 키움 "8년 새 임대료 50% 상승"
올해 키움은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 두 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외야수 이정후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에이스 오른손 투수 안우진은 지난해 팔꿈치를 수술하고 복무 중이다.

키움 구단도 할 말은 있다.

서울시 소유의 고척스카이돔 세입자 신세인 키움은 8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시에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약 50% 올랐다고 밝혔다.

키움이 고척스카이돔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에 지출하는 비용은 크게 임대료와 대관료, 광고 사용료 등 3개 항목이다.

경기장 자체를 빌리는 비용과 고척스카이돔에 자리한 구단 관련 시설·사무실 등을 빌리는 비용, 키움 구단이 자체적으로 광고권을 팔기 위한 권리를 얻기 위한 비용이 든다.

고척 입성 후 첫 입장료 인상한 키움 "8년 새 임대료 50% 상승"
키움 구단은 "8년 사이 직원 외 경기 필요 인력에 대한 인건비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모그룹이 없는 키움 구단은 구단 예산에서 입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구단이다.

안 그래도 예산이 빠듯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몇 년 동안 적자가 누적돼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키움 구단은 "인상한 만큼 팬 서비스와 마케팅 활동에 더 큰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입장료를 올린 만큼, 팬들에게 즐거움을 돌려주겠다는 이야기다.

스타 마케팅이 어려워진 구단 사정을 고려하면 키움 구단이 할 수 있는 팬서비스는 좋은 성적과 승리다.

당장 우승에 도전하기보다는 당분간 젊은 선수 육성에 힘써야 할 시기를 앞둔 키움 구단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