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발스파 챔피언십 출전… 이경훈·김성현도 가세
두달 넘게 '톱10' 입상 없는 임성재, '박스권' 탈출 모색
임성재는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2개월이 넘도록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개막전 이후 8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18위다.

개막전 이후 20위 이내 입상도 이 대회 한 번뿐이다.

그래도 컷 탈락이 두 번뿐이라 꾸준히 포인트를 쌓은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37위에 세계랭킹도 35위를 지키고 있다.

크게 부진하지는 않아도 두드러진 성적이 없는 이른바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임성재로서는 다소 갑갑하게 느껴질 상황이다.

임성재는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천340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9년 공동 4위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인데, 2021년 이후 3년 만에 출전한다.

코퍼헤드 코스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특히 16, 17, 18번 홀로 이어지는 막판 3개 홀은 '뱀 구덩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지녔다.

정확한 샷이 아니면, 아차 하면 타수를 잃는다.

강철 체력과 함께 아이언을 잘 다뤄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임성재는 최근 아이언샷 지표인 그린 적중률이 164위(64.2%)에 그쳐 애를 먹고 있다.

아이언샷 정확도로 승부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의 활로 개척이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들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김성현과 이경훈도 출전해 전환점 마련을 노린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2주 동안 이어진 특급 대회에 이어 열리는 일반 대회라서 최정상급 선수는 대거 불참한다.

올해 '대세'가 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랭킹 5위 잰더 쇼플리(미국)와 8위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쇼플리와 하먼은 공교롭게도 18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에 밀려 나란히 공동 2위를 했던 선수들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준우승 한풀이에 나선 꼴이다.

저스틴 토머스, 키건 브래들리, 조던 스피스, 토니 피나우, 샘 번스(이상 미국) 등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도 출격한다.

번스는 2012년과 2022년 이 대회 2연패에 이어 작년에는 6위에 오르는 등 코퍼헤드 코스의 제왕이다.

토머스도 2022년 공동 3위를 포함해 5번이나 20위 이내 진입하는 등 코퍼헤드 코스에 강하다.

PGA투어닷컴은 토머스, 번스, 쇼플리, 하먼을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 1∼4위로 꼽았다.

작년 우승자 테일러 무어(미국)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