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앱 '알리익스프레스' 홍보 모델인 배우 마동석. / 사진=한경DB
중국 e커머스앱 '알리익스프레스' 홍보 모델인 배우 마동석. / 사진=한경DB
다올투자증권은 18일 중국 e커머스 업체가 국내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를 두고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규제는 여전히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기 위해선 국내 업체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국 e커머스 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인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은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해당 발표 이튿날 알리바바는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시장에 진입하겠단 계획을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e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이 증가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실효성 있는 규제가 법제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이다. 또 중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실효적인 규제를 위해선 전자상거래법 개정이 핵심적인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여기에 지리적 이점까지 뚜렷해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은 올 2월부터 발효된 디지털서비스법(DSA)를 통해 중국 업체에 연 매출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미국 역시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 위반을 적용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규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e커머스 업체가 국내 중간 공급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 전망했다. 알리바바도 총투자금 중 1300억원으로 이들을 지원하고, 2600억원은 물류센터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커머스 업계에선 상품 공급자가 선택한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해당 업체에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연구원은 "알리바바는 가격 매력 이상의 강점을 국내 공급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이른바 '셀러 락인(Seller Lock-in·판매자 확보)'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방어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배송 경쟁력이 재차 입증된 쿠팡에 비해 다른 국내 업체는 뚜렷한 강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