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전격 수교 영향?…북한, 쿠바대사 교체
16일(현지시간) 쿠바 대통령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관영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마철수 주쿠바 북한 대사는 전날 오후 아바나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접견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마 대사와의 만남 모습을 담은 28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매국인 북한은 모든 분야에서 쿠바의 지원과 연대, 변함없는 우정에 언제나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외교 임무를 마무리하는 마철수 동지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고 썼다.
쿠바 관영 언론 그란마는 마 대사가 귀임 전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과거 2차례 방북 경험을 회상하기도 한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쿠바와 북한은 민족 간, 국가 간, 정부 및 형제 정당 간 특별한 관계로 구별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은 우정과 상호 존중,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깊은 신념을 공유하며 미 제국주의에 대한 공동의 투쟁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고 그란마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 대사는 "북한은 언제나 쿠바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며 "쿠바는 언제나 당과 정부, 북한 인민을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마철수 대사는 쿠바 외교부로부터 우호 훈장도 받았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엑스에 "양국 간 역사적인 관계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공적을 이 훈장으로 장식한다"고 설명했다.
마 대사의 후임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쿠바 대사 교체는 지난 달 14일 한국과 쿠바의 전격 수교 발표 이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사 교체 배경에 한·쿠바 수교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적인 일정에 따른 대사 귀·부임으로 볼 여지도 있다.
조선중앙통신 과거 보도를 보면 마철수 대사는 2018년 10월에 쿠바 대사로 임명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의 전임자는 박창율 전 대사로, 그는 2014년 5월부터 역시 4년여간 아바나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율 직전 쿠바 대사는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이었다.
전영진은 2012년 쿠바 대사 임명 이후 1년여만에 '장성택 라인' 숙청 당시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소환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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