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와 배추, 상추 등 가격이 산지 기상 악화로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도 주산지인 제주 지역의 잦은 호우로 작황이 부진해 오름세로 전환했다.
부추·배추가격, 고공행진 지속…제주 잦은 호우에 무값 '꿈틀'
15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부추 도매가는 ㎏당 8024원으로, 1주 만에 21.79%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선 111.44% 뛰었다. 상추 가격은 지난 한 주간 0.9%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52.26%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추와 상추 등 엽채류는 잎이 얇아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생장이 늦어지고 상품성이 떨어진다. 최근 산지에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지자 출하가 부진해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열린 ‘삼겹살 데이(3·3데이)’ 등 행사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쌈채소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배추(7.59%)와 얼갈이배추(16.6%) 등 배추류도 전주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산지인 전남 해남과 무안 등지에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전주 대비 28% 하락한 무가 이번주 들어 20% 넘게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월만 해도 제주에서 무 작황이 좋아 시세가 많이 내렸다”며 “2월 말부터 제주에 매일같이 비가 내려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오이(-22.51%) 가격은 하락했다. 주산지인 경북 지역 일조량이 평년 대비 좋았고, 3월부터 충청 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돼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애플레이션(사과+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나온 사과는 지난주 1.53% 올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