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당국 "너무 최신 여객기라 운항 허가 여부 불확실"…'세계시장 진출 원년' 中기대 찬물
첫 중국산 여객기 C919, 유럽 하늘 날려면 최소 5년 걸릴 듯
중국의 첫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 C919가 유럽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뤽 티트가트 유럽항공안전청(EASA) 청장 대행은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C919가 너무 최신 여객기라 우리가 (운항 허가 절차를)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트가트 청장 대행은 "C919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코로나19 사태로 업무가 중단되기 전인 2019년 처음 운항 승인을 신청했고, 작년 11월 재신청하면서 2026년까지 관련 절차를 끝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티타가트 청장 대행 발언을 토대로 승인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C919는 EASA의 승인이 없으면 유럽에서 운항할 수 없다.

이는 여객기 공급 부족과 미국 보잉사 여객기 결함 사태 속에 세계 시장 진출을 재촉하는 중국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중국 항공 당국인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지난 1월 올해를 C919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최근 올해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를 뒷받침할 혁신 증가 사례 가운데 하나로 C919를 꼽기도 했다.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가 과거 C919에 관심을 나타난 적은 있지만, 아직 유럽 항공사 가운데 도입 계획을 나타낸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재작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은 C919는 작년 5월 처음 중국 내 노선에 투입됐다.

지난달 싱가포르 에어쇼를 통해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섰고,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세일즈 비행을 했다.

기내 통로가 하나인 협동체 중형 여객기인 C919는 탑승 정원이 164명이며, 대당 가격은 약 1억달러(약 1천300억원)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