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AFP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AFP
키움증권은 15일 미국의 금리 방향성에 대해 아직 물가가 2%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없단 점에서 3월은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안예하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5.25~5.5%로 동결할 것"이라며 "아직 물가가 2%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없는 만큼 3월에도 금리 동결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 "물가 둔화 기조를 확인하고 있다는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토대로 볼 때, 이전보다 금리 인하폭 전망을 축소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도 "연내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지표에 달려있다는 단서를 달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겨두며 매파적인 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시점과 폭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못하나 연내 인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파월 Fed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밝혔던 내용 등을 고려하면 연내 물가 둔화 기조에 따라 실질 금리를 낮추면서 긴축의 정도를 완화시켜나가는 정책을 펼치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금리 점도표는 지난 12월 점도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양적긴축(GT) 축소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동성 긴축 우려는 낮은 상황인만큼 QT 속도 조절을 빠르게 시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내 인하 시점과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긴축의 정도를 완화한다는 점은 유지되며 2분기부터는 박스권 상하단이 점차 낮아지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물가 둔화, 금리 인하 등을 고려할 때 장기채 매수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Fed가 3월에 제시하는 점도표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1~2회로 축소하는 경우"라고 짚었다.

그는 "연초만 하더라도 연내 6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해왔던 가운데 이를 3~4회 수준으로 줄이며 시장과 Fed간의 괴리를 좁혀가는 과정을 1분기 동안 거쳐왔다"면서도 "Fed의 예상이 바뀐다면 시장 금리 상단은 4.3%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며, 약세 우위의 변동성 높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