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 "일대일로 통해 중남미에 건설한 中인프라 군사용도 우려"
美의원 "남미서 처음 중국이 통제하는 페루 심해항구 11월 가동"
중국이 페루에서 건설 중인 심해 항구가 오는 11월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미국 연방 상원 의원이 전했다.

마지 히로노 상원의원(민주·하와이)은 14일(현지시간) 미군 북부군사령부 및 남부군사령부에 대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페루에 심해 항구를 만들고 있으며, 11월에 문을 열 예정"이라며 "중국이 통제하는 남미의 첫 항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노 의원은 "이는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경제적 연계를 활용해 영향력을 늘려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히로노 의원이 지적한 심해 항구는 중국 국유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가량 떨어진 창카이에서 총액 35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를 투입해 건설중인 것이다.

태평양 연안에 이 항구가 건설되면 중국과 남미간 화물 왕래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며, 천연자원이 풍부한 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한층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에서 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로라 리처드슨 남부군 사령관은 "지역(중남미)의 20∼30개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동참했고, 중국이 심해 항구 등 참가국 중요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소개했다.

리처드슨 사령관은 그러면서 "5G 스마트 시티 기술이 사람들을 사찰할 수 있으며,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이라며 "내 우려는 이들(중남미에 중국이 건설한 인프라)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