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AI 반도체 상승 주춤해도 고수들은 '이때다' 비중 확대...전력주, 바이오는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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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한미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소부장주를 집중매수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자 관련주들 역시 주가가 낮아진 틈을 타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한미반도체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수들은 이밖에도 이수페타시스, SK하이닉스, 하나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관련주들을 대거 사들였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12% 하락하며 최근 주가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다. AMD 역시 전날 3.9% 하락하는 등 AI 반도체주의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고수들이 주가가 하락한 반도체, 소부장주를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미반도체는 1.8% 하락했고, 이수페타시스는 4.2% 떨어졌다. SK하이닉스(--0.73%), 주성엔지니어링(-5.88%), 하나마이크론(-2.99%) 등도 약세다.

이밖에도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권 다수가 AI 관련주였다. 순매수 3위인 칩스앤미디어는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다. 4위인 포바이포는 AI 화질 개선 기술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업체다.

고수들이 이날 오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HLB였다. HLB는 이날에도 8.5% 가량 급등 중이다. HLB는 간암 치료제인 리보세라닙의 미국 시장 출시 기대가 커지며 최근 1개월 사이 47%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이에 고수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도 2위인 HLB테라퓨틱스 역시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차익 매물이 나왔다.

순매도 3위는 케이엔알시스템, 4위는 삼성전자, 5위는 위메이드가 각각 올랐다. 로봇 액츄에이터 전문기업인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7일 상장한 후 전날까지 주가가 13.1% 가량 하락했지만 이날 18% 넘게 급등하면서 차익 매물 물량이 나왔다.

이밖에도 LS, LS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상승했던 종목들에서 고수들의 차익 매물 물량이 나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