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몰디브에선 군사협정 체결하고 대통령도 예방
중국군 대표단, 몰디브·스리랑카·네팔 순방…인도 견제?
중국 인민해방군 국제군사협력대표단이 지난 4일부터 열흘간 몰디브, 스리랑카, 네팔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1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표단은 방문 기간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을 예방하고 3국 국방 당국과 회담했다.

중국군 대표단과 3국 각 국방당국은 회담에서 양국 군사관계와 지역 안보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방 협력 증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대표단 단장이 누구인지, 대표단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군이 공식 대표단을 인도와 인접한 이들 3개국에 보낸 것은 3개국이 전통적으로 밀접한 관계인 인도를 견제하면서 남아시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도양 섬나라인 몰디브는 지난해 11월 무이주 대통령 취임 이후 인도와 각을 세우며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몰디브는 이번 중국군 대표단 방문을 계기로 이달 초 중국과 군사협정까지 체결했다.

몰디브 국방부는 이 협정이 모하메드 가산 마우문 몰디브 국방장관과 장바오췬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양국 대표로 체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스리랑카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중 해상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며, 중국과 국경을 맞댄 네팔은 육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국가다.

약 3천800㎞ 길이의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해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해양조사선이 잇따라 인도 인근 해역에 진입하면서 인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