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초청해 직원 특강
조태열 "AI시대, 외교도 새로운 접근해야…세계질서 핵심 변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외교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외교 방식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 겸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초청 강연에 앞서 "AI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사회 변혁을 일으키는 새로운 시대"라며 이같이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외교·안보 전략 측면에서도 AI의 함의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AI가 과거 핵무기처럼 기존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진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주요 국가들의 AI 정책과 국제사회의 거버넌스 논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AI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교를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현재 국제 무대에서는 AI 규범 형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둘러싸고 주요국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AI 안전성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등을 개최하며 AI 국제 거버넌스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 센터장의 이날 강연도 AI 외교 문제를 다룰 외교부 직원들의 역량 강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외교부 직원들이 AI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

하 센터장은 '챗GPT 1년, 초거대 AI 시대 우리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1시간가량 강연하면서 최근 AI 기술 현황과 세계 시장, 외교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방안 등을 설명했다.

최근 과학기술 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교부는 관련 조직과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흥·첨단기술 관련 외교정책과 국제규범 등의 업무를 맡을 '국제기술규범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도 국제기술규범과 신설 1주년 기념행사 성격으로 기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