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후위기 대비" 강조했지만 대책은 없어…선거 의식한듯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각국에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통신문(Communication)을 발표했다.

통신문은 정책 구상 방향을 담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서다.

집행위는 통신문에서 농업 부문에서 금융 부문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EU 각국 정부 간 협력 강화를 비롯해 향후 EU의 모든 지출예산 편성 과정에서 악화하는 기후변화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문은 유럽 전역이 '재앙적'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유럽환경청(EEA)의 보고서에 대한 대응책을 담은 문서라고 EU는 설명했다.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인 대륙"이라며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 대비 2배"라고 지적했다.

또 EEA 보고서를 인용, 기후변화 여파로 EU 국내총생산(GDP)이 약 7%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통신문에서 집행위는 '필요성'만 강조했을 뿐 추가적인 대책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대한 반발 여론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