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와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모두투어와 손잡고 해외여행 사업 강화에 나선다.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집중 공략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 상장 추진 야놀자, 모두투어와 '맞손'
야놀자, 인터파크트리플, 모두투어 등 3사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로 인터파크트리플 사옥에서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패키지 여행시장을 활성화하고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골자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플랫폼 역량, 모두투어의 패키지 여행 상품 기획 능력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모두투어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엔데믹과 함께 빠르게 늘어나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단순히 항공과 해외 숙소 예약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해외여행 상품을 발굴해 선보일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홀릭’ ‘W트립’ 등 맞춤형 패키지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야놀자는 그동안 인바운드(국내여행)에 비해 아웃바운드 상품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투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야놀자의 청사진이다. 2022년 인터파크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올해 나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의 실적이 개선될지도 관심이다. 2020년 흑자 전환한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57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 6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상반기 적자를 낸 뒤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한때 10조원에 달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현재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대표는 “이번 모두투어와의 협업으로 해외여행 경쟁력을 강화할 원동력을 확보했다”며 “야놀자 플랫폼의 편리한 서비스와 결합해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