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강인 선발 시끌…'정몽규 OUT' 태국전 보이콧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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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임시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선수가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몽규 OUT', '가지 않습니다', '보지 않습니다' 등 해시태그가 달리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와 함께 축구협회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보이콧 운동에 나선 이들 중 일부는 "이강인이 선발됐으니 축구를 보지 않겠다" 등 의견을 내놨다.

이어 "선수들의 행복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정몽규는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달라"며 "여러분들의 하루 직관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다"고 재차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이콧에 반대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선수들을 위해 관중을 채워주는 게 좋을 듯하다", "선수들 입장에선 허무할 것 같다. 국가를 대표해서 먼 거리를 왔는데 응원해주는 팬 하나 없으면 어떡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황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 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팀원들,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