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1명 구해 한숨 돌려…제주도, 부속섬 보육교사에 지원금

제주 섬 속의 섬 추자도에서 어린이집이 보육교사 구인난으로 문을 닫을 뻔했다가 간신히 폐원 위기를 벗어났다.

제주 추자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못 구해 문닫을 뻔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추자도에 있는 유일한 어린이집인 추광어린이집이 보육교사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가 간신히 보육교사를 충원했다.

제주도는 이 보육교사가 출근하는 오는 25일 전까지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 교사를 파견해 보육 공백을 메꾸고 있다.

추광어린이집은 보육교사 2명이 지난달 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 원장 1명만 남게됐다.

보육 관련 자격증이 있는 보육교사 외에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없도록 한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3월이 되면 강제 휴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휴원 1년 후에는 폐원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추자도에는 5세 이하 아이가 현재 6명(영유아 1명 포함)이 있지만, 어린이집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컸다.

추자도에 거주하고 있는 두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달 20일 제주도 인터넷 홈페이지 '도지사에 바란다'에 "이 작은 섬에서 어린이집 폐원만큼은 막아보고자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당장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가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섬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보육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범죄 이력이 없고 아이들 진정으로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린이집에서 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다행히 추자도 이주민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을 해 어린이집 폐원은 피했지만, 제주도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인난을 해소하는 등 후속 대책을 펴기로 했다.

우선 도서 지역 특수지 근무수당으로 보육교사 1인당 내달부터 월 40만원씩 지원한다.

강인철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사회적 활동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 보육사업 예산집행 지침을 개정하고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했다"며 "제주 어디서나 보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자도 인구는 2014년 2천63명에서 2020년 1천677명, 2021년 1천586명, 2022년 1천574명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만 5세 미만 아이는 2022년 22명에서 지난해 14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6명으로 더욱 급감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제주의 다른 부속 섬인 우도에는 우도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며 가파도에는 원생이 없어 어린이집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