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임신부 6만명 영양실조·탈수 등 고통"

가자 보건부 "매달 5천명, 공포·불안 속 출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많은 임신부가 영양실조 등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곳에서 6만명 가까운 임신부가 영양실조와 탈수, 적절한 보건 서비스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매달 약 5천명의 여성이 이스라엘의 폭격과 피란으로 가혹하고 불안하며 유해한 환경에서 출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초 이스라엘의 폭격과 침공이 시작된 이후 수천 명의 산모와 임신부를 포함해 약 9천명의 여성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인 데보라 해링턴은 자신이 치료한 임신부와 산모들이 충분한 산전·산후 관리를 받지 못해 이들과 아기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산모는 제때 병원에 안전하게 오지 못해 길거리나 피란처, 또는 타고 오던 차 안에서 출산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들의 모임인 '글로벌 뉴트리션 클러스터'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도시 라파에서 2세 이하 유아, 임신과 모유 수유 중인 여성 가운데 90%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 직면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지 7개월째인 아야 사다는 최근 몇 달 동안 먹을 과일이나 채소를 찾을 수 없었다며 "항상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피곤하다"고 말했다.

또 "임신 중에는 살이 쪄야 하는데 오히려 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