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8년 만에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1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에는 34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해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서 64개 금메달을 걸고 경쟁을 펼쳤다.선수 148명 등 총 222명의 선수단을 보낸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6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2017년 일본 삿포로 대회에 이어 종합 2위 자리를 지켰다.개최지 중국은 금메달 32개를 쓸어 담고 은메달 27개, 동메달 2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삿포로 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올랐던 일본은 3위(금 10·은 12·동 15)에 만족해야 했다.이날 폐회식 우리나라 기수는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맡았다. 압바꾸모바는 이번 대회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바이애슬론에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다음 제10회 동계 아시안게임은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네옴시티'에서 개최된다.동·하계를 통틀어 아시안게임을 처음 열게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하계 아시안게임도 개최한다.티모시 포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에게서 OCA기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 의상과 패턴, 음악, 춤이 조화를 이룬 공연을 선보였고, 대형 8K UHD 화면과 3D 바닥 스크린에 '네옴시티'의 모습을 뽐내 기대감을 높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의 서울시청 입단이 유력시되고 있다.14일 연합뉴스는 빙상계 관계자 입을 빌려 "서울시청이 최근 차준환 영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추후 서울시 차원에서 동계스포츠 직장운동경기부 피겨 선수 모집 공고를 한 뒤 차준환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고려대 졸업을 앞둔 차준환은 실업팀에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랐고, 서울시청에서 러브콜을 보내와 지난해부터 입단 여부를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차준환의 서울시청 입단이 성사된다면, 피겨 선수의 실업팀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여자 싱글 선수 대부분은 대학 졸업 전 은퇴하기 때문에 실업팀 입단 기회가 없었고, 남자 싱글 선수는 상대적으로 선수 생명이 길지만, 차준환을 제외하면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서울시청은 차준환을 영입한 뒤 추가 선수 모집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차준환은 14일 피겨 대표팀 선수들과 귀국한 뒤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거침없다. 자신만만하다. 무엇보다 경기 그 자체를 즐긴다.2000년대생 ‘Z세대(Gen Z)’가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대표단은 14일 막을 내린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중국(금 32·은 27·동 25)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대한체육회가 목표로 잡은 금메달은 11개. 하지만 선수단은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한 2017년 삿포로 대회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변의 한복판에는 Z세대가 있었다. 전통 효자 종목인 빙상에서는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메달을 사냥했고, 취약 종목인 설상에서는 패기를 앞세워 이변을 주도했다. ◇“나는 앞날이 창창한 선수”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이다. 원래대로라면 2021년 개최돼야 했지만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코로나19 악재까지 더해져 취소됐다. 극적으로 성사된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못했다.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단숨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회 둘째날인 지난 9일까지 11개 금메달을 따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중 8개가 Z세대 선수들의 몫이었다.대부분 생애 첫 종합대회 출전이었지만 위축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뚜렷했다. 쇼트트랙 세계 1위 김길리(21)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5관왕이 목표”라고 당차게 밝힌 그는 1500m 우승 직후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야구 KIA 김도영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